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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알 수 없지만 꿈 속에서 나는 초등학생이 되어있었다.
침대에 누워있던 나는 방을 나와 거실로 나가보았고
거기에서 못보던 오디오를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조금 낡은 듯 했지만 옅은 금빛이 흐르는 꽤나 고급스러운 느낌의 오디오.
오디오의 멋진 외관에 빠져 한참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오디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비교적 빠른 템포의 조금은 시끄러운 듯한 음악이었지만
왠지 모를 음산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이 기분 나쁘게 들렸다.
그것은 계속 듣고 있기엔 너무 거슬리는 음악이었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오디오의 전원을 껐지만
뒤돌아서기가 무섭게 다시금 그 음악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또 한번 전원을 껐다.
그러나 금방 음악은 다시 흘러나오고.
나는 끄고.
음악은 흘러나오고......
나는 저절로 음악이 나오는 그 오디오를 계속해서 껐다.
그러다가 결국 지쳐버렸다.
어린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던 것일까?
결국 나는 오디오를 옆집에 갖다 주었다.
그리고 꿈에서 깻다.
그런데......
다음 날 옆집에 화재가 발생했다.
큰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고 다행히 인명피해도 없었다.
그러나 옆집 한 가구는 전부 타버렸다.
아마도 내가 끄려고 끄려고 해도 꺼지지 않았던 것은
오디오가 아니라 불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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